기부 선진국으로 불리는 영국에선 유산 기부가 대표적인 기부 유형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전체 기부금의 32%(45억 파운드·8조9000억원)를 차지할 정도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기부금에서 유산 기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1%도 되지 않는다. 2023년 현재 한국의 기부금 총액은 16조원이며, 이 중 개인 기부가 11조원를 차지한다. 미국과 영국 등 기부 선진국에서 활성화된 유산 기부가 유독 한국에서는 통계조차 산출하기 어려운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산 기부(Legacy Giving)는 개인의 사적 재산을 사회적 자본으로 전환하는 자선을 넘어 세대 간 부의 집중 문제를 완화하고 사회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선진국은 상속세 감면을 통해 개인의 유산 기부를 유도한다. 자녀에게 상속할 재산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토록 하는 것이다. 국가가 거둬들이는 세금은 줄지만 거액의 기부금이 민간 자선단체를 통해 공익 사업에 쓰이는 것이므로 사회 전체로는 유익하다고 보는 것이다. 유산 기부 전문 연구단체 레거시 포어사이트에 따르면 영국의 유산 기부 규모는 1990년 8억 파운드(1조5800억원)에서 2024년 45억 파운드(약 8조9000억원)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유산 기부 건수를 살펴보면 같은 기간 7만5000건에서 약 93% 증가한 14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유산 기부 규모는 지난 34년간 5배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4년(45억 파운드)은 2023년(41억 파운드) 대비 약 9%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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