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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기부 소식에, 수십년만에 나타난 친척 "1억만 달라" [기부,부의 품격③]

  • 등록일2021-04-20
  • 작성자한국자선단체협의회

내가 ‘물봉’인가….” 김병호(80) 서전농원 회장의 부인인 김삼열(71) 여사는 최근 한 사적인 모임에 참석했다가 이내 불편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자신을 물봉(돈 대는 ‘물주’와 이용만 당하는 ‘봉’의 합성어)으로 여기는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동아리 가입 권유에 응했지만, 막상 몇 차례 나가보니 찬조금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350억원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기부했다.
 
기부 소식 듣고 70년 만에 처음 본 친척 “1억만”

하지만 고액을 기부한 이후 김 회장 부부의 일상은 오히려 피곤해졌다. 언론을 통해 기부 소식이 알려지자 각종 사회·시민단체에서 ‘회원으로 모시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막상 가보면 기부금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심지어 미국에서도 기부를 바라는 편지가 올 정도였다. 이런 일을 자주 겪다 보니 이제 김삼열 여사는 소소한 동호회에 회원으로 가입할 때조차 익명으로 가입한다.
 
김 회장이 운영하던 사업장에서도 불만이 나왔다. ‘수십 년간 일했는데 땅 한 평 안 나눠주더니 대학에 기부했다’는 것이다. 
 
다른 고액 기부자들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KAIST에 기부한 A씨는 기부 이후 상속 문제를 놓고 가족 간 불화가 터졌다.  B씨는 자녀들에게 일정 금액을 공평하게 나눠줬지만, 명절 때만 되면 여전히 ‘받은 돈이 적다’는 볼멘소리를 듣는다. C씨는 기부 행사에 초대한 손자가 불참하는 바람에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 수십 년간 한 번도 얼굴을 못 봤던 친척이 나타나 ‘1억원만 달라’고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






중앙일보 2021.04.15 05:00 바로가(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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